One Must Fall 2097, 원 머스트 폴 2097은 디버전스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에픽 메가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대전 격투 게임으로 1994년 10월 MS-DOS용 타이틀로 발매되어 북미와 유럽 등 서양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지금도 은근한 인지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로봇을 주제로 한 게임.
언리얼, 언리얼 토너먼트, 재즈 잭래빗 등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게임들을 본격적으로 찍어내기 전 아직 에픽 메가게임즈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던 에픽 게임즈가 배급을 맡았던 게임 중 하나인 원 머스트 폴 2097은 목성이 가지고 있는 위성 중 하나인 가니메데에서 펼쳐지는 로봇 간의 격투 대회를 그리는 게임이었다.
HAR이라는 이름이 붙은 로봇을 10명의 파일럿이 조작해 다른 파일럿과 대결을 펼치고 마지막 1인이 되어 승리를 거둔다는 설정으로 건담처럼 직접 로봇에 탑승해 전투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정신만 슬쩍 옮겨가 로봇에 빙의한다는 깨알같은 설정도 존재하지만 당시 설정을 하나하나 읽고 대전 액션, 격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거의 없었기에 몰라도 무방한 부분.
원 머스트 폴 2097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파일럿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그에 맞는 로봇이 출전하는 게 아니라 로봇과 파일럿을 조합해 같은 로봇과 파일럿이더라도 다른 성능을 보여주는 게 가능하다는 점, 파워에 강점이 있는 로봇과 파워에 강점을 가진 파일럿을 선택하면 묵직한 한 방을 꽂아 넣을 수 있다던가.....
평범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면 한 쪽은 속도, 한 쪽은 파워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좋지만 속도를 집중적으로 올릴 경우 굉장히 속도감 있는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 힘과 힘을 맞출 경우 한 대만 꽂으면 체력을 큼직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 등
유저들이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했기에 밸런스보단 한 쪽에 집중하는 형태로 조합을 짜는 경우가 많았다.
본격적으로 매치가 시작되기 전 상대 파일럿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에서 어떤 파일럿을 만났느냐에 따라 대사가 달라진다는 부분 역시 유저들이 선택한 캐릭터를 갖고 스토리를 밀 수 있는 원 플레이어 게임 모드에서 더 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였고
이렇게 캐릭터마다 준비된 스토리를 모두 달려보고 난 뒤엔 토너먼트를 즐길 수도 있었다.
각 로봇마다 가지고 있는 스크랩과 디스트럭션을 통해 상대 로봇을 아예 부숴버릴 수 있다는
당시로선 의외의 모습까지 갖고 있어 원 머스트 폴 2097은 로봇이라는 주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확실히 즐길만한 대전 격투 게임이 되어주었고 로봇과 격투를 좋아한다면 큰 재미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대전 격투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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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전 해보진 않았지만 음악은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