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든 점
▶서양식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들은, 아무래도 무법천지의 혼돈속에서의 인간군상을 그리잖아? 여기서 동서양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듯 하는데
동양식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극도로 경직되고 폭력적인 체제하의 인간군상을 그린다. 현대문명이 동양(자유)과 서양(질서)에게 가져다준 것들이 달라서 그런듯 함.
본작은 그중 가히 절정으로, 일개 개인이 행성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체제를 유지하고 생존해나갈 수 있는지, 소름끼치도록 현실적인 사회를 가정하고
그조차 완벽하지 못하여 일어난 아주 사소한 실수로 인해, 너무나 가혹하고 끔찍한 비극이 일어난다.
영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는 작품이라, 정신적 마조히스트인 내게 있어서 체고의 작품이었다.
아쉬웠던 점
▶중반부 즈음에 작화가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파트가 있음.
그리고 천천히 쌓아나가는 작품이다보니 기승전결중에 승 부분이 살짝 루즈함.
한 줄평
▶제목은 신세계에서인데도 풍겨오는 옛세계의 퀴퀴한 어리석음의 냄세. 인간본성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