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든 점
▶메인어가 지브리즘에 대한 트리뷰트였다면, 이작품은 세카이계에대한 트리뷰트.
20세기말, 원령공주와 엔드오브에바가 나란히 걸렸던 것과 비슷한 구도.
종말해버린 세계에서, 비유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서로만이 세계의 전부인 두 소녀.
인간이 이룬 업적과 가치들, 패악과 분쟁, 그 모든걸 무감정하게 관조하는듯 하면서도, 결코 부정적이진 않은 뉘앙스로
실제로도 봐봐, 치이짱이랑 유리, 두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인간을 혐오하는 사람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인간을 그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메인어보다는 이쪽이 내 취향이었음
아쉬웠던 점
▶끝나버린 세계, 끝나버린 인류, 끝나버린 작품
그냥 한없이 슬픔. 뭐 서사적 비극이나 인물간 갈등 이런게 아니라
종말이라는, 이 이상 어찌할수 없는 거대한 슬픔이라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의 일상물인데도, 아니면 그게 더욱 대비를 이루어서인지 너무 슬픔
뭐 작품의 아쉬움이라기엔 쫌 다른 얘기지만ㅇㅇ
한 줄평
▶인간은 평생 죽지 않을것처럼 살다가, 한번도 살아있지 않았던 것처럼 죽는다.
이 말의 인류사 스케일 확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