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통칭 말딸겜.
얼마전에 한국 서버 오픈했고, 인기도 논란도 있는 게임입니다.
애니메이션도 나왔고 난리군요.
카카오에서 퍼블리싱해서 마케팅에 돈을 많이 발랐는지 서울에 우마무스메 택시가 막 돌아다니네요.
그거 타면 뒷좌석 스크린에 우마무스메 동영상 틀어준답니다.
일본 경마 말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을 육성해서 경주에서 우승하는 프린세스 메이커 비스무리한 게임입니다.
3년이라는 한 시나리오 동안 잘 키워서 졸업시키기가 목표이지요.
그래서 시나리오 끝나면 새로 키워야합니다.
다 키우고 나면 새로 키울 우마무스메의 부모역할을 시켜서 능력치 보정을 해줄 수도 있고 PVP에도 쓰고 뭐 그럽니다.
육성은 확률에 의한 운빨 선택지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그래픽은 셀 셰이딩(카툰렌더링)으로 캐릭터들을 예쁘게 잘 뽑았더군요.
붕괴나 원신은 안 해봤고 길티기어 같은 다른 카툰렌더링 게임도 안 해봤지만
요즘 셀 셰이딩으로 애니메이션스럽게 잘 뽑히는 게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셀 셰이딩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3D 공부도 조금씩은 의식하면서 하고 있지요.
말딸의 재밌는 점 중 하나가 경기 해설인데요.
피파 게임하면 해설진들이 열심히 떠들듯이 비슷하게 구현해서 경기 내내 시도때도 없이 떠들어줍니다.
마르젠스끼↗ 츠요이! 마르젠스끼이이이↗
계속 듣다보면 대사도 귀따갑게 익숙해지지만 그래도 열심히 추임새 넣어주니 신납니다.
게임 플레이 중 육성과 대화문이 85%, 실제 경주가 15% 정도의 시간을 들이는데
육성 노가다 단계로 들면 지루해서 스킵하거나 배속으로 넘기기도 하지만 첫 플레이에서는
내가 키운 딸내미가 시뮬레이션 속에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재밌게 보게 됩니다.
저는 드라마틱한 경주를 하게되는 추입(천천히 가다가 역전) 전략형 우마무스메만 좀 재미있고
시작부터 왕창 달려버리는 도주 전략은 별로 재미 없을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딴거 없이 도주, 선행, 선입, 추입 다 박진감있고 재밌네요.
경주에서 이기면 "위닝 라이브"라고 하면서 아이돌 공연도 합니다.
솔직히 겁나 뜬금 없지만(스토리 중에 안무 연습하는 이야기가 나오긴 합니다)
아무튼 이것도 힘 빡 주고 열심히 만들었더군요.
1~4위 정도 말이 메인 멤버가 되고 나머지는 백댄서가 되는 끔찍한 티배깅 쇼이죠.
우마무스메별로 특정 곡들은 성우가 직접 노래를 녹음한 것도 있습니다.
없으면 그냥 립싱크입니다.
말딸들 생활 대부분을 육상 훈련에 전념하던데 춤이랑 보컬은 언제 다 배웠을까요?
육성하다 갑자기 만난 미니게임 인형뽑기, 무려 전용 BGM도 있습니다.
원래부터 게임에 정성 많이 들어갔다 싶었는데, 이런거까지 보니 더 놀라울 따름
오타쿠들의 돈을 뽑아내기 위한 게임이라 많~~~은 캐릭터는 기본이다보니
취향에 맞는 우마무스메를 찾아서 스토리도 보고 열심히 키워보고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제가 원래 감성적이었지만 이제 나이도 먹으니
하루 우라라 같은 캐릭터가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는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막 마음이 뭉클해지고 그럽니다. 따흐흑
게임 소개와는 별개로 스토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우마무스메가 경마 대신 육상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원래 경마가 소재였지만 경기 베팅 같은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는 점이나, 며칠간 플레이해보면서 본 스토리 내용에 의하면
악(Evil)이라는 게 없는 유토피아적인 세상같네요.
캐릭터끼리 갈등도 딱히 심각하게는 없고 약간의 자존심과 순위 경쟁만 있지
너만 없으면 내가 일등일텐데 같은 나쁜 마음 품는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케모노 프렌즈조차 셀루리안이나 인간의 흔적 같은 것으로 무게감을 주는데, 우마무스메는 전혀 그런게 안 보이고 꽃밭이네요.
오히려 좋아.
ADHD 걸린 것 같은 하루 우라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니 최고야.
전 현질 안 하고 플레이하고 있지만 캐릭터가 전용 승부복을 못 입으니 키우는 맛이 모자라기도 합니다.
으으... 안 할거야.
그리고 대체 에이신 플래시는 왜 가챠에서 나오질 않는거야!
▲에이신 플래시
4점! 명작!
우마뾰이! 우마뾰이!
5
